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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배움한마당을 시작할 때 우리들의 생각은 1년동안 우리아이들이 배우고 익힌 내용들을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보여주고 즐기는 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하였습니다.
몇몇 학부모님들께서 '합주발표회를 왜 하지 않느냐, 학예회를 왜 하지 않는냐'라고 하는 말씀을 할 때 마다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학예회를 하고 합주발표회를 하면서 과연 우리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울까? 부모님이 와서 보시니까 혹시라도 틀리면 어떻게하지? 순서나 악보를 잊어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과 두려움도 있었을것이고 좀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도 있었을것입니다. 과연 그 무대는 누구를 위한 무대일까요? 4일동안 슬기배움한마당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고 이것이 진정 우리아이들이 주인이 되는 무대구나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복도에 만나는 아이들이 환한 표정으로 하나같이 교장선생님 너무 재밌어요. 너무 행복해요.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6학년들이 우리는 이제 다시는 이런 축제를 할 수 없어서 속상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오래전부터 너희들에게 이런 행복한 기회를 만들어 주지 못한 어른이라 참 미안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학놀이마당에서 96명의 아이들이 누구하나 고개를 들고 딴짓을 하는 아동이 없이 숨 죽여 몰입하고 있는 광경은 장관이었습니다. 우리어른들은 가끔 착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즐거우면 아이들도 즐거울 것이라고~~~~
바쁘신 가운데도 시간을 내셔서 도서관 행사와 영어마켓데이 행사에 지원을 해 주신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내년에는 더욱 더 알찬 내용으로 우리아이들이 자랄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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